한창 메모 앱들을 찾아볼 때 옵시디언을 알게 되었고 "옵시디언은 제텔카스텐을 위한 최고의 어플" 이란 말을 들었다.
제텔카스텐이 뭐야?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독일어로 제텔 Zettel 은 메모라는 뜻이고 카스텐 kasten 은 상자라는 뜻이다.
"메모 상자"라는 이 말은 니콜라스 루멘이라는 독일의 사회학자의 어떤 방법에서 기원했다.
니클라스 루만 교수는 원래 사회학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책과 논문을 읽으며 자신이 배운 것들을 메모로 정리를 했고
40권의 책과 700여 건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한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ㅋㅋ
메모 상자는 사실 루만 교수만 쓰던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쓰여온 학습과 글쓰기 방법이다.
정약용은 메모를 형식에 맞추어 작성하고, 주제별로 분류시켰다. 그래서 정조가 무슨 질문을 던지든 바로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목민심서를 지을 때도 제자들에게 "목민"에 관한 메모를 찾으라 시키고 그 구절들을 모아서 책을 냈다고 한다.
제텔카스텐은 왜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게 이렇게 뛰어난 방법인데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루만 교수의 제텔카스텐은 모두 독일어로 작성되어있었다.
독일의 루만 교수의 모교와 그 사회학 학회에서는
이미 제텔카스텐이 화제가 되어 제텔카스텐 자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독일의 학생들도 제텔카스텐을 이용한 학습을 한다고 한다.
영어로 제텔카스텐을 번역하는 것이 비교적 늦었고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더 늦게 들어왔다고 본다.
예스 24에 제텔카스텐이라고 검색하면 단 2권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개념이라고 본다.
필자는 위의 숀케 아렌스의 제텔카스텐을 읽고 있는데 그다지 잘 쓰인 책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제텔카스텐에 대한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인데 명확하지 않고
번역투에 꽤나 불친절하다.
(반면에 불렛 저널은 굉장히 잘 쓰인 책이다. 불렛 저널 시스템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그 이유와 작용을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제텔카스텐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텔카스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메모들을 완결성을 가진 1개의 개념과 생각으로 쪼개고
다른 메모들과 비교하여 메모들끼리 연결하고
그로 인해 메모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개념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제텔카스텐이 작동하는 원리는 마치 우리 뇌가 작동하는 원리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제텔카스텐을 제2의 뇌, 두 번째 뇌 Second brain라고도 부른다.
디지털 제텔카스텐
루만 교수의 시절에는 (1927 - 1998) 디지털 메모 시스템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와 핸드폰이 매우 발전해있다. 우리는 루만 교수보다 더 쉽게 제텔카스텐을 만들 수 있다.
메모와 메모의 연결이 중요한 제텔카스텐에서 루만 교수는 메모 "뒤에" 관련된 메모를 두어 연결했지만
우리는 "하이퍼링크"가 있다. 누르면 바로 그 메모로 이동시킬 수 있다.
"백링크"는 그 반대로 이 메모를 언급한, 이 메모를 링크를 건 메모들의 목록을 보여준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아날로그를 초월한 무궁무진한 연결이 가능해진다.
제텔카스텐은 글쓰기 혹은 학습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보니
제텔카스텐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에 대한 정보가 적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다음 포스팅들에서 이 특별한 학습방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어 보려고 한다.
'생산성 > 제텔카스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텔카스텐 방법 소개 Introduction to the Zettelkasten Method 번역 및 요약정리 (1) | 2022.09.11 |
---|---|
옵시디언 구글 드라이브 동기화 (2) | 2022.09.10 |
구글킵 활용방법 모바일에서 가장 빠르게 사용하기 (0) | 2022.09.01 |
구글킵 바탕화면 pc에서 가장 빠르게 사용하는 법 (1) | 2022.08.31 |
업노트 문단, 헤드링크, 하이퍼링크 대시보드 만드는 법 3편 upnote (0) | 2022.08.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