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 한참 지나긴 했다. 2016년에 처음 소개되고 우리나라에는 2018년 책이 출간되면서 많이 알려진 불렛 저널 기법이다. 이전에도 들어본 적이 있어 서점에서 우연히 본 책을 뒤지며 빠르게 훑어보고 전자책으로 정독했다.
불렛저널 메서드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부분의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예쁘게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이 우선시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라이더 캐롤의 불렛저널을 읽으며 이 시스템에 담긴 것은 단순히 일기를 넘어서는 것을 느꼈다.
저자도 계속해서 그걸 강조하고 있고.
불렛저널을 쓰기로 결정하고 시작할 때 이 시스템을 쓰는 방법에 대해 한글로 설명된 부분은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불렛저널 꾸미기에 대한 정보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나는 reddit이나 외국 커뮤니티에서 더 정보를 많이 얻었고 이를 토대로
불렛저널을 ‘제대로’ 쓰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이번 포스팅은 가장 첫 번째이자 간단한 rapid logging 빠른 기록이다.
할 일 불렛
할 일 불렛을 적는 법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
- 치과 예약
이런 것이 할 일 불렛이다.
아래 두 가지를 보자.
- 전화해서 요가 오리엔테이션 취소하기
보다는
- 요가 취소
가 더 나은 기록이다. 다만 너무 단축해서 미래의 내가 '요가 취소'만 보고 무슨 요가를 취소하라는 건지 기억 못 하면 그건 문제다. 과도한 단축을 주의하자. 간결함을 위해 명확함을 희생시키면 안 된다.
할 일이 하위 할 일을 너무 많이 파생한다면 컬렉션을 만들자.
컬렉션을 만들 시간이 없다면
컬렉션 만들기 할 일 불렛을 만들자.
컬렉션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어 보겠다.
이벤트, 경험 불렛
O로 표시되는 이벤트, 경험 불렛은 개인적이거나 감정적인 일도 객관적이고 간결하게 적는 게 핵심이다.
경험에 대한 감정을 빼고 적기 때문에 감정적 무게가 하나도 실려있지 않다. 그래서 적기 쉽고 기록할 가능성도 더 커진다.
대신 실제로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기록한다.
O 누구와 저녁식사 데이트
O 속초 점심시간 맛집 투어
O 할머니 생신
예시를 보자.
기존 일기
영희가 자기 자신에 대한 피드백을 뜻하지 않게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기뻤다. 영희는 선뜻 나서서 프로젝트 자산 관리에 도움을 주었고, 팀원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또한 그녀의 업무성과도 나날이 좋아지는 것 같다.
불렛 저널식 빠른 기록
O 영희가 피드백을 진심으로 받아들임.
- 기뻤다.
O 영희가 자산관리에 자발적 지원
-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참여
- 업무성과 좋아짐
우리가 이벤트 불렛을 기록하는 이유는 나중에 오늘을 까먹은 나에게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경험에 대해 객관적인 기록을 하면 시간이 흘러서 보았을 때 그때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
추가 팁으로
이벤트가 발생하고 최대한 빨리 작성하는 게 좋다. 경험과 기억은 휘발성이 강해서 조금만 지나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저녁때 회상해서 적으려니 그 당시 느낀 감정과 또 다르기도 하다.
필자는 불렛저널을 항상 갖고 다니기 어려우니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 메모장을 꺼내 적는다.
스마트워치가 있다면 녹음하는 것도 편한 방법일 수 있겠다.
더 긴 경험에 대한 감정이나 표현을 쓰고 기록하고 싶을 수 있다. 그것은 이벤트 불렛 아래에 메모 불렛을 활용하면 된다.
메모 불렛
사실과 아이디어 생각과 관찰
기억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 할 일은 아닌 것.
회의 , 강의, 수업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
을 모두 - 표시와 함께 적는다.
무엇이 중요한 지 왜 중요한지 생각하며 경제적, 전략적으로 단어를 선택하자.
이벤트, 수업, 강의가 끝나고 바로 자리를 뜨지 마라.
잠시 앉아서 생각하고 적자.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적고 궁금증을 적자.
다 적고 다시 내가 쓴 메모를 읽어보자.
특히 메모는 미래의 자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어떤 동물들은 무리를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
- 까마귀는 murder 초식 동물 떼는 herd
위의 메모는 미래에 나를 염두하지 않은 메모다. 다시 찾아봐야 하잖아.
아래는 바로 이해되고 또 동물마다 다르겠구나 알 수도 있다.
다시 한번, 간결함을 위해 명확함을 희생시키면 안 된다.
1주일 후, 1달 후, 1년 후에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다면 그 메모는 아무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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